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방 중소도시의 버스 터미널들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. <br> <br>인구는 줄어드는데 코로나 여파까지 겹친 탓이었는데요. <br> <br>이제는 수도권에서도 폐업하는 버스 터미널이 줄줄이 생기고 있습니다.<br> <br>현장카메라, 정다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저는 100만 명 가까운 인구가 사는 경기 성남시의 유일한 고속·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렇게 터미널이 폐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요. <br> <br>어떤 사정이 있는 건지, 현장에서 취재해보겠습니다.<br> <br>경기 동부권 최대규모로 전철 분당선 야탑역과 연결된 성남종합버스터미널. <br> <br>설립 40년 만에 문을 닫게됐습니다. <br> <br>[허인행 / 경기 성남시] <br>"이용하는 사람 많은데 난 이용을 많이 하거든요. 지방 갈 때 타고 다니는데 이거 없어지면 굉장히 불편한데." <br> <br>시민들은 당장 이번 설에 고향 갈 길이 막막해졌습니다. <br> <br>[터미널 이용객] <br>"저는 여기서 자취하고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이용하는 상황이니까 매달 한두번은 이용하는 상황이에요. 다른 터미널을 찾아봐야 될 것 같아요. 여기가 제일 이용하기 편했는데." <br> <br>터미널을 운영해 온 민간업체는 이용객 감소로 적자 감당이 어려워졌다며 폐업 이유를 밝혔습니다. <br> <br>[성남종합버스터미널 관계자] <br>"(SRT 개통 등) 주변 교통 여건이 계속 변화되면서 손님이 계속 꾸준히 줄고 있었거든요. 그러고 코로나가 오면서 손님이 많이 줄고 적자가 계속 누적이 됐어요." <br><br>지난 2017년 20만 명이던 월 평균 이용객 수는 2021년 8만 9천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. <br><br>터미널 주변 상인들도 막막하긴 마찬가집니다. <br> <br>[터미널 상인] <br>"(터미널 내부에) 사람이 전혀 안 다니면 우리도 문 닫아야지. 우리도 같이 문을 닫아야 하나 어째야 하나." <br> <br>성남시는 급한대로 터미널 앞 택시 승강장에 임시 시외버스 정류장을 설치했습니다. <br> <br>[터미널 이용객] <br>"비 오고 그러면 대기실이 없잖아요. 자주 다니는데 우리가 나이 먹어서 다니려면 힘들어요." <br> <br>[박지현 / 택시기사] <br>"(터미널 폐쇄되면) 버스들이 대기할 장소가 없어요. 차량이 많아서 굉장히 복잡할 것 같고. 승객들이 굉장히 불편하다는 거예요. 한 200m 건너가서 택시를 잡아야 하는데." <br> <br>이용객이 50분의 1토막이 난 경기 고양시의 화정 버스터미널도 폐업 의사를 밝혔습니다. <br> <br>[한 수 / 터미널 상인] <br>"하루에 최소 3천~5천 명 정도 이용하던 터미널이에요. 지금 같은 경우 하루 한 50명, 많아야 100명." <br><br>경기도 3곳, 충북과 전남북, 경북에서도 폐업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.<br> <br>코로나19 여파에 더해 고속철도 등 다양한 대체 교통수단이 생기면서, 터미널 사업자들이 버티지 못하는 겁니다. <br> <br>공공성을 띤 대중교통이지만 적자가 뻔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도 대안이 없습니다. <br> <br>[고양시청 관계자] <br>"저희 시가 다 매입해서 시가 운영하기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. 현재는 그렇습니다." <br> <br>전문가들은 핵심 노선만이라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. <br> <br>[유정훈 /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] <br>"(터미널을) 부가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거기에 얻어진 수익으로 일부 조금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적인 노선을 계속 유치하는 방안도…." <br> <br>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의 발이 돼온 고속·시외버스터미널. <br> <br>생존이냐, 폐업이냐, 갈림길에 섰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장동하 <br>AD : 석동은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ichannela.com